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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안'에서 희미하게 존재해 온 작고 작은 ‘숨’이다.
그 어떤 의심 없이 어둠에서 고요하고 비밀스럽게 자리해 왔다.
아주 가볍고 무한소(無限小) 한 나는
이목구비 없이도 극도로 예민하며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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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수많은 욕망이 뒤범벅된 여러 차원의 혼란, 
그 필연적인 모순들이 한 겹으로 보기 좋게 펼쳐진 얇은 ‘막’이다.
그것은 이목구비가 있고 비교적 느리고 둔하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언제가  불현듯 찾아온 견디기 힘든 열기 때문이었다.
치솟는 갈증과 높아진 압력으로 온몸이 단단해진 내가 단번에
‘막’을 뚫고 ‘밖’으로 삐죽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최초의 노출‘

처음의 ‘밖’은 강력한 섬광 같은 것이었는데
아주 온화하게 내 몸 구석구석을 침투해서는 서서히 나를 지워내고 있었다.
다행히 얼마 되지 않아 안쪽으로 빨려 들어왔지만,
그 뒤로 한동안 스스로가 ‘까 뒤 짚인’ 상태처럼
낯설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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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막’에는 사건의 증거로 작은 구멍이 하나 생겼다.
‘겉’은 그것에 ‘갈증 많은 열망’이라는 엉뚱한 이름을 붙이고는
꾀나 애지중지해 주었는데 사실 나는
어떤 열망이나 기쁨, 슬픔, 또는 희열, 불안 따위가 아니다.
그저 그것들에게 밀려나온 ‘숨’일뿐이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서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일이 있은 후부터 가끔씩 짧은 의식과 같은 교류를 하게 되었다.
길어봐야 2,3초뿐이라지만 나를 에워싼 어둠과 막이 완벽히 투명해 저서
‘밖’의 빛과 온도, 압력 같은 것들이 안쪽으로 그대로 투과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 시간(짧지만 영원해질)이 오면 나는 얼굴 없이 세상을 본다.

그곳에 내가 아는 인과는 없다.
매번 바뀌는 분위기와 움직임, 무늬 같은 것이 만들어낸
인상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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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어둠에서 이 수수께끼 같은 장면은 수만 번 되풀이 된다.
그 무한 루프에 가속이 더해저 고리의 형상이 되면
자연스레 가운데 구멍으로 내 일부가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마침내 결합하여 추상적인 개념의 ‘입김’같은 것이 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숨’이다) 

찰나의 일화를 소망하는
무게가 ㅇ ㅏ 주  ㅇ ㅏ 주  가벼운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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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운동하며 부피를 키워나가는 ‘입김’은
때가 되면 ‘갈증 많은 열망’을 통해 뭉게뭉게 세상 밖으로 피어난다.
나는 이 순간마다 이 생(生)을 함께 해온 (혹은 생(生) 하도록 한) 
태초의 믿음이 계속해서 다음 차원으로 이어지는 듯한 아득한 확신에
묘하고 찌릿한 황홀경에 빠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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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보낸 수많은 입김 같은 것들이
저 위로 올라 모이고 모여 형상이 되고, 
얽히고 엮여 이야기가 된다면.
자유로이 생동하다 어떤 ‘숨’에 어려 
시로 운율로 인상으로
계속헤서 새로이 탄생된다면
.......

꿈같은 믿음에 나는 언제 까지고 계속
뭉게뭉게 피어난다. 


 

︎

ㅎ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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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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